맙소사. 이런 드라마가 있다는 걸 이제 알았다. 한 유투버가 추천하길래 봤는데, 재미있다. 한국 드라마에 푹 빠져 사는 미국 여대생 클레어가 마법의 힘으로 자신이 보는 드라마 속에 들어가서 우여곡절을 겪는다는 내용이다. 그녀가 마법의 힘으로 들어가게 된 '드라마 월드'의 규칙에 따르면, 그녀는 조력자의 신분을 유지하며 캐릭터와 직접적으로 엮이는 일 없이 스토리 전개를 간접적으로 도와야 한다. 그러나 여자 주인공을 도우려는 그녀의 지나친 열성과 부족한 수완으로 인해 캐릭터 사이의 관계가 꼬이고 스토리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듯 보인다. 과연 이 모든 게 그녀만의 잘못일까? 이에 대한 답은 이 드라마를 보면 찾을 수 있다. 한국 드라마의 세계적 인기는 익히 들어 알고 있지만, 이렇게 그것을 소재로 한..
어제 마트 계란 품절로 인한 구매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어지간해서는 마트에 가기 싫은데 계란 때문에 또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뒷목이 뻐근해졌다. 그래서 오늘 일도 안 나가니 남편과 일찍 마트에 가자고 다짐했다. 핫한 마트는 아예 제외하고 동네 마트 구실을 하는 약간 아담한 사이즈의 대형마트 체인점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찾은 곳이 No Frills이다. 오픈 시간인 9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Costco처럼 정원 제한을 두고 한 명이 나올 때 한 명을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바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조차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마다 화장실 휴지는 꼭 들고 있었다. 내 앞에 두..
우리 어린이집 원장이 불안하면 쉬어도 된다고 꼬셔서, 다음 주에 일을 안 하기로 했다. 덕분에 수업 준비로 바빴던 토요일이 널럴해져서,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팀홀튼에서 처음 먹어보고 언젠가는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로 결심했던 칠리를 만들기로 했다. 보통 마트는 남편이랑 같이 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르면 장도 혼자 보는 게 좋다고 해서 나 혼자 갔다. 남편 혼자 보내기에는 생소한 식재료라 혼자 잘 못 찾을 것 같기도 했다. 찾느라 시간 오래 걸리면 그만큼 바이러스 노출 위험도 높아지니까 내가 가기로 했다. 칠리의 핵심 재료 중에는 강낭콩이 있는데, 캔에 담긴 강낭콩이 씨가 말랐다. 서양 사람들은 캔에 담긴 콩을 요리에 즐겨 사용하는데, 이런 제품들이 장기보관이 가능한 데다가 사람들이 코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