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트 계란 품절로 인한 구매 실패를 경험하고 나니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어지간해서는 마트에 가기 싫은데 계란 때문에 또 가야한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를 받아서 뒷목이 뻐근해졌다. 그래서 오늘 일도 안 나가니 남편과 일찍 마트에 가자고 다짐했다. 핫한 마트는 아예 제외하고 동네 마트 구실을 하는 약간 아담한 사이즈의 대형마트 체인점을 공략하기로 했다. 그래서 처음으로 찾은 곳이 No Frills이다. 오픈 시간인 9시 조금 넘어 도착했다. Costco처럼 정원 제한을 두고 한 명이 나올 때 한 명을 들여보내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사람들은 바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릴 때 조차도 사회적 거리두기를 철저하게 지키고 있었다. 쇼핑을 마치고 나오는 사람들마다 화장실 휴지는 꼭 들고 있었다. 내 앞에 두..
우리 어린이집 원장이 불안하면 쉬어도 된다고 꼬셔서, 다음 주에 일을 안 하기로 했다. 덕분에 수업 준비로 바빴던 토요일이 널럴해져서,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보기로 했다. 팀홀튼에서 처음 먹어보고 언젠가는 직접 만들어 먹어보기로 결심했던 칠리를 만들기로 했다. 보통 마트는 남편이랑 같이 가는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르면 장도 혼자 보는 게 좋다고 해서 나 혼자 갔다. 남편 혼자 보내기에는 생소한 식재료라 혼자 잘 못 찾을 것 같기도 했다. 찾느라 시간 오래 걸리면 그만큼 바이러스 노출 위험도 높아지니까 내가 가기로 했다. 칠리의 핵심 재료 중에는 강낭콩이 있는데, 캔에 담긴 강낭콩이 씨가 말랐다. 서양 사람들은 캔에 담긴 콩을 요리에 즐겨 사용하는데, 이런 제품들이 장기보관이 가능한 데다가 사람들이 코로..